고급육 생산을 위한 거세한우의 사양 프로그램

머리말

머리말
• 최근 우리나라의 한우산업은 사료비의 상승과 국내 쇠고기 가격의 불안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에서도 브랜드 육성지원사업 확충 등으로 한우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력 확보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대부분의 사료를 외국에서 수입해 가축에게 급여하는 상황에서는 결국 수입축산물과의 품질차별화를 통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지난 3년간 축산연구소에서 수행하였던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새로운 사료급여기준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한 섬유질배합사료 급여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급육생산 사양관리

입식초기 사양관리
• 구입소는 수송전 수송스트레스 방지를 위하여 폐렴백신 접종과 항생제를 주사하여 수송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여야 한다. 따라서 구입할 송아지는 장시간 수송을 피하고 가급적 청명한 날씨에 오전 중에 수송토록 한다. 또한 도착후 격리된 장소에 수용하고 첫날은 따뜻한 물(여름은 시원한 물)과 양질 건초를 급여하고 질병예방을 위하여 항생제를 주사한다. 도착 후부터 입식전용 배합사료를 체중의 1.0% 정도를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1~2주간에 걸쳐 적응시키고, 분상태를 살피면서 1일 0.5kg씩 증량해 목표량까지 증가시킨다. 보통 생후 3~4개월령(체중 100kg내외)에 구입한 송아지는 아직 이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화기관도 충분히 발달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영양분이 풍부한 인공유나 육성비육 사료를 체중의 2% 정도로 급여하면서 양질 조사료를 자유채식시켜 6개월령(체중 160내외)까지 일당증체량이 0.7kg~0.8kg 정도 유지될 수 있도록 사양관리를 한다.
  
  
  
  <표 1> 송아지 입식 후 사료급여 기준

  구분		월 령
  		1	2	3	4	5	6
  체중(kg)		50	70	95	120	145	160
  일당증체량(kg)		o	o	o	o	-	-
  사료급여량 (kg / 일)	배합사료	0.3	0.5	1.0	1.5	1.0
  		-	-	-	1.0	2.5	40
  	건초	자유채식

육성기 사양관리
• 육성기는 젖뗀 후인 3~4개월령부터 11개월령말까지를 말하며 이 시기는 뼈, 내장, 제1위 등 소화기관과 체성장이 활발할 때이므로 조단백질(CP) 함량이 14~15%이고, 가소화양분총량(TDN)이 70%정도이면서 비타민ㆍ무기물이 풍부하게 함유된 육성용 배합사료를 체중의 약 1.6~1.8%로 제한 급여하며, 양질 조사료를 자유채식시킨다(표2). 건초의 구입이 용이하지 않을 시에는 볏짚을 급여하되 배합사료보다 먼저 급여하여 조사료의 섭취량을 최대로 유도하여야 한다. 이 시기에는충분한 양의 조사료를 섭취하지 못하면 제 1위를 포함한 소화 기관의 발달이 부진하여 비육기에 소화기 장애, 요석증 등과 같은 대사성 질병이 발생하기 쉽고, 비육후기에 사료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으므로 증체가 둔화되어 목표 체중까지 사육할 수 없고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 근내 지방의 축적도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육성기에는 지나치게 살이 찌는 것을 막으면서 소화기관과 골격을 발달시켜 튼튼한 비육밑소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배합사료는 제한급여했는지, 조사료는 목표대로 먹었는지. 증체는 잘 되었는지, 환경관리는 잘 했는지, 소의 건강상태는 좋은지 등을 검토하여 목표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 개선하여야 한다.
  
  
  
  <표 2> 거세한우 육성기 사료급여 기준

  구분		월 령
  		6	7	8	9	10	11
  체중(kg)		60	181	202	223	245	268
  일당증체량(kg)		0.7 ~ 0.8
  사료급여량 (kg / 일)	배합사료	2.6	2.9	3.2	3.5	3.8	4.2
  	건초	자유채식

  - 양질의 건초를 자유채식, 조사료섭취량을 높여 반추위 발달 촉진
  - TDN함량 70%의 배합사료를 체중의 1.6-1,8% 수준에서 제한급여

비육전기 사양관리
• 비육전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령부터 21개월령까지를 말한다. 이시기는 육성된 비육밑소가 본격적인 근육성장을 하면서 체지방도 함께 증가하는 기간이고 등심면적과 근내지방 축적이 가장 왕성하여 일달등체량이 가장 높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또한 성장호르몬의 성장촉진 작용을 나타내는 성장인자인 IGF-1의 혈중농도가 가장 높고 흉폭과 흉심의 성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시기에는 조단백질(CP) 13~14%, 가소화양분총량(TDN)이 70~71%인 비육전기사료를 체중의 1.6에서 1.8%로 서서히 증가시켜 급여한다.(표 3). (TDN함량 70-71%의 배합사료를 체중의 1.6-1.8% 수준에서 제한급여)
  
  
  
  <표 3> 거세한우 비육성기 사료급여 기준

  구분			월 령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체중(kg)			292	316	341	367	395	425	455	483	510	536
  일당증체량(kg)			0.8 ~ 0.9				0.9 ~ 1.0
  사료급여량 (kg / 일)	배합사료		4.7	5.2	6.0	6.8	7.5	8.0	8.4	8.6	9.0	9.3
  	조사료	건초	1.6	1.0	1.0	2.2	-	-	-	-	-	-
  		볏짚	2.1	2.1	2.1		2.0	1.9	1.9	1.9	1.7	1.4

비육후기 사양관리
• 비육후기는 생후 22개월령부터 출하까지를 말한다. 이시기는 비육을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근육 주위의 지방이 근육속으로 골고루 축적되어 육질이 개선되도록 고에너지(열량)사료로 조단백질12%, 가소화양분 총량이 72~73%인 비육후기사료를 급여한다(표4). 특히 이 시기는 급여사료의 종류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므로 조사료는 최소한의 양(전사료의 10%)만 제한적으로 급여하고 에너지함량이 많은 배합사료를 자유채식시켜 최대한 섭취량을 많게 하여 체중을 최대한 늘려야 근내지방도가 개선되어 좋은 육질등급을 받을수 있다. 육질개선을 위해 보리를 공급하거나, 배합사료를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사료급여 회수를 늘려주고 적당한 운동 등의 적절한 사양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담근먹이나 청초를 급여하면 지방색이 황색으로 변하여 육질등급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건초나 볏짚을 급여하도록 한다.
  
  
  
  <표 4> 거세한우 비육성기 사료급여 기준

  구분		월 령
  		22	23	24	25	26	27	28	29
  체중(kg)		560	582	604	625	644	663	682	700
  일당증체량(kg)		0.8 ~ 0.6
  사료급여량 (kg / 일)	배합사료	자유급여
  	건초	1.0	1.0	1.0	0.8	0.8	0.8	0.5	0.5

  - TDN함량 71-72%의 배합사료를 체중의 1.7%-1.9% 수준에서 제함급여

적정 출하월령
• 앞에서 기술한 한우의 성장 단계별 사양관리에 따라 사육하고 비육기간을 생후 29개월령으로 연장하여 출하 체중도 700kg 이상으로 높이면 배장근단면적이 넓어지고 근내지방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30개월령 이상으로 비유기간을 연장하면 도체형질의 추가적인 개선효과를 기대하지 못할 수 있으며 등지방두께와 같은 일부형질은 오히려 불리해 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브랜드 단체가 많이 생기면서 브랜드한우고기 생산과 관련하여 비육기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농가가늘어나고 있지만 등지방두께의 증가와 육량 C 등급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업체별로 독자적인 사료급여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추위 발효안정화를 위한 사료급여체계

조사료의 우선 급여
• 배합사료와 조사료의 급여순서에 의한 반추위 pH의 변화는 그림1에서와 같다. 조사료를 먼저 급여한 후 배합사료를 급여한 처리구에서 농후사료를 먼저 급여한 후 조사료를 급여한 대조구보다 높은 pH 6.1이상의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배합사료를 먼저 빠른 시간내에 채식함으로서 분해속도가 빠른 전분으로부터 휘발성 지방산이 급격히 생성되어 반추위내 pH가 단시간 내에 급격히 낮아진다. 이러한 급격한 pH 저하는 반추위 발효불안정을 초래하여 반추위미생물의 활력에 영향을 미쳐 사료섭취량의 저하나 대사성 질병을 야기시키게 된다. 따라서 섬유질배합사료 급여가 쉽지 않은 농가에서도 사료 급여시에는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동시에 급여하여 배합사료를 선택채식하게 하지 않고 조사료를 먼저 급여한 후 배합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1]. 조사료와 배합사료의 급여순서에 따른 반추위 pH변화

섬유질배합사료를 이용한 사료급여체게
• 우리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결국 맛있는 고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는 것 즉, 육질을 개선하고 쇠고기 생산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줄여나가는 길이라 하겠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비육 전기간 배합사료에 의존도가 높은 사육체계보다는 새로운 사료자원이나 성장단계별 사료급여체계의 개발이 필요하다.
  
  섬유질배합사료의 장점은 기존의 사료급여 형태인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분리하여 급여시 문제점인 소의 기호성이나 개체의 강약에 의한 사료의 선택채식을 방지할 수 있으며,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동시에 섭취하여 반추위 발효안정화를 유도하는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고급육 생산을 위한 거세한우의 사료급여 방식인 육성기와 비육전기에 체중에 따른 배합사료의 제한급여가 매월 체중측정의 어려움과 매번 사료의 무게를 측정하여 급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농가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자유급여체계인 섬유질 배합사료 급여형태가 품질균일화를 유도할 수 있어 브랜드한우 농가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부존 사료자원의 이용 등으로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신선한 사료를 제조할 수 있고, 원료사료의 수급 및 가격변동에 쉽게 대처 할 수 있으며, 브랜드한우 생산농가의 축산물 생산을 차별화하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거세한우에 대한 섬유질배합사료 급여효과를 보면 분리급여한 구보다 23개월령까지 섬유질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출하시까지 분리급여하는 것이 근내 지방도가 증가하여 1등급이상 출현율이 2배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표 8).

맺음말

맺음말
• 그동안 축산연구소와 각 대학에서 한우고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영양 ㆍ샤양기술을 개발하여 왔으나 그 기술들의 농가접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우 비육의 특성상 한두달내에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증체나 육질성적들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새로운 기술을 한우사육농가에 보급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한우관련 보고서나 논문에 발표되는 한우의 1등급이상 출현율은 90% 이상을 보고하고 있으나 한우농가에서의 거세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60%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고급육생산의 기술개발은 관련 연구자나 양축가 자신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여부가 중요하고, 국내외 주변 여건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고품질 목표달성의 성패는 전적으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며 우리 한우의 자질을 볼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지역 단위에서의 관련 전문가들 상호간의 정보교환 등 자구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자료출처 : 총체보리를 이용한 한우 고급육 생산 기술서>